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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데이터 허브 도시 꿈꾸는 대구

2024-04-19

 

대구 전통산업 섬유·차부품에 '디지털 혁신' 융합 시도 중

 

오늘날 세계 산업계는 전통적인 3대 생산요소(노동·자본·토지) 못지않게 데이터를 핵심 자원으로 취급한다. 양질의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접목한 '빅데이터'는 디지털시대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대구시도 지난해부터 '2030 글로벌 데이터 허브 도시' 구현을 목표로 지역산업 생태계 전환을 시도 중이다. 대구지역 데이터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향후 대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전통산업 재도약, 데이터로 가능

대구시는 지역 전통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 재구조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란 키워드를 앞세워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융합을 시도 중이다. 업계에서도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자의 반 타의 반 디지털 혁신에 나섰고, 디지털 데이터를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 나아가 '비용을 들여 만들어낸 데이터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지'를 모색 중이다.

지역 섬유업계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섬유 분야는 이미 자동차, 의료, 토목 등 여러 분야와 접목했다. 지역기업 '삼우'는 납품처 7~8할이 자동차업계에 연결돼 있고, 최근엔 풍력 발전에 쓰이는 블레이드 개발에도 동참하는 등 영역을 넓혀간다.


글로벌 산업계 흐름에 발맞춰
市, 데이터 생태계 조성 착착
독일 항공우주센터와 협력도



이현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미래전략실장은 "대구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있다는데 오해다. 업계에선 이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 중심에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새 사업모델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다만, 아직 제대로 된 생태계가 없어 활용법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시는 글로벌 산업계 흐름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지역 산업계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영조 대구시 빅데이터과장은 "전통산업의 디지털화는 분명 어렵다. 하지만 미국, 유럽에선 이미 전환이 활발하다"며 "대구는 산업 데이터가 풍부하다. 산업계가 동참해준다면 데이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데이터 허브 도시'의 꿈

대구에는 2천56개(2022년 기준)의 ABB기업, 1만여 명의 종사자가 활동한다. 경북대를 주축으로 매년 ABB 분야 고급인력도 양성된다. 그러나 '2030 글로벌 데이터 허브 도시 구현'이란 비전의 실현을 위해선 단순히 직접적인 데이터 산업 육성만으론 부족하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시는 데이터 산업이 다른 산업계로 침투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시비 17억원을 들여 기업 컨설팅과 성장 지원, 데이터의 가치평가 인증을 도왔다. 지자체 최초로 신용보증기금과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유럽 데이터 생태계 채널 확보 차원에서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올해는 10억여 원을 투입해 SaaS(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도록 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중심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민·관 협력 과제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독일이 주도하는 데이터 플랫폼 '가이아엑스(Gaia-X)'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해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넓힌다.

이외에 클라우드 생태계도 구축한다. 지역 데이터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수요를 파악하고, 산업별 데이터 맵 구축 및 통합 플랫폼 구축 방안을 찾는다. 데이터 생태계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인프라 확대는 민간 차원의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SK C&C는 2027년까지 수성알파시티 내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곳을 통해 대구시와 지역기업이 데이터를 저장·분석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